
최근 1개월간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면서부터, 왠지 모르게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사실 내가 잘 못한건 없는 것 같다. 근데 뭔가 잘 못한 사람이 된것 같다.
내가 목표한 것까지 공부하고 이력서 쓰고 하면 나는 반드시 취업 될꺼야! 라는 호기로운 나의 생각은 1개월 전 처음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개박살이 나버렸다.
나처럼 실제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이력서를 쓰기 전에, 어디까지 공부하고 (혹은 어디까지 공부하고) 써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것 매우 좋지만, 한번 쯤은 이력서를 써보면 좋을 것 같다.
내 예시로, 나는 그냥 평범한 케이스로 고등학교 졸업 -> 대학 -> 군대 -> 대학 졸업 루트를 밟은 대학교 졸업 예정자이다.
이 상태로 이력서를 써보면 바로 느낄 것이다 -> 아 내가 정말 이력이나 내세울만한게 단 하나도 없구나.
근데 나처럼 순리대로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한 사람들이 이력이 없다는게 전혀 잘 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같이 평범하게 대학교 졸업하고, 아무 이력이 없는게 일반적인 루트 같다.
그러나 펜데믹 시즌 쯤 개발 직무 분야에 호황기가 찾아오고, 개발자 붐이 일어나면서 개발자 육성 관련 영상도 굉장히 많아졌다.
이런 잘된 케이스의 영상을 보면, "여러분이 개발이 재밌고, 흥미가 있어서 계속 하다보면 취업과 돈은 알아서 따라온다"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사실 솔직하게 생각해보면 이런 케이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이 있을까?
내 개인적으로는 과감하게 거의 없다 라고 말하고 싶다. (반박시 님 말이 맞음)
정말 개발이 즐겁고, 뒤지게 잘하는 케이스는 드물기도 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유명 회사에서 모셔간다.
이렇게 회사에 들어간 탈인간급 상위 N%의 인원들이 좋은 환경, 만족스러운 급여를 받으니 저렇게 얘기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노력해서 들어갔는데?" 라고 말한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저 탈인간급 N%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노력으로 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에 좋은 기업, 만족스러운 기업의 풀은 한정되어 있다.
모두가 대기업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중견기업에 들어가야 사회 구조가 건강하게 굴러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중견 기업에도 한 포지션에 최소 1:1NN 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니, 개발자 취업 준비생들은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신입이라는 것은 최소 한번 이거 해봤어요 ~ 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능숙하지 못해도 잘못이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회사 도메인이나 프레임워크도 모른채 해당 공부를 시작하고 배포하고 최적화 해야하는가?
그리고 어째서 회사들은 최소 기준을 ~~에 능숙한 사람, ~~ 경험 최소 N년 이상을 신입으로 뽑으려고 하는가?
근데 사실 기업도 그 사람에 대해 월급이란 보수로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사람을 뽑고 싶지 않아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ㅋㅋ.
위 말들에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 개발자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정부도, 기업도, 개인의 잘못도 아닌 것 같다.
당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직장에 갔을 수도 있다.
당신이 그 분야에 특화된 사람이라 좋은 회사에 좋은 복지로 들어가 일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고 당신이 위 케이스들과 다르게 세상의 순리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이 세상 살아남기 위해 이 악물고 공부하고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나도 그러고 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
이 세상의 절대 다수는 우리와 같이 세상의 순리대로 살아와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일반인이다.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이 있기에 상위 인재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모여야만이 하나의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이 얼어붙은 개발자 취업준비 시기에 주변의 소리에 흔들리고 마음이 불편할 수 있다.
목표했던 목표를 도달하면 좋고, 못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남아야 모든 구조가 원만하게 굴러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니까 세상 욕 시원하게 하고 우리 하던대로 열심히 하고 살면 좋겠다.
비록 나도 현재는 취업 준비생이지만, 나의 말이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는 절대 다수의 취업 준비생 누구한테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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